영화제에서 단편영화를 심사하던 연주는 자신의 시나리오와 똑같은 이야기로 만들어진 선민의 영화를 보고 당황한다. 선민을 불러 자초지종을 확인하려 하지만, 자신이 겪은 일을 그대로 썼다는 선민의 해명과 믿을 수 없다는 연주의 입장은 팽팽할 뿐이다. 할 수 없이 선민이 겪은 일임을 밝히기 위해, 영화 속에 등장한 시각장애인 부부를 만나러 경주로 향하게 되는 두 사람. 거기서 시각장애인이 만든 낭독극 <만복사저포기>를 관람하게 된다. 두 번째 행선지로 그들은 선민의 영화 속 배경으로 나오는 강릉 오대산 월정사로 향한다. 스님을 만나, 연주와 선민 모두 스님과 인연이 있음을 알게 되지만 둘의 오해는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다. 두 사람은 헤어지고, 연주는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인 김감독을 찾아간다.